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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국가 서량.

인간 세상은 규칙이 없었고, 모든 것은 매일 신의 손에 무너지고, 다시 피어났습니다.

산천은 살아있었고, 나무에도 혼이 깃들어 있었으며 마을 어귀의 돌 하나도 제 자리를 지키는 법을 알고 있었으나 인간은 자주 그 균형을 깨뜨렸습니다. 자신의 욕심으로, 무지로, 때로는 사랑으로.

태어나자마자 신의 미움을 받아 신병을 앓은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자신을 무녀로 만든 신을 저주하면서도 신을 떠받들어 모셨습니다.

자신을 무녀로 만든 신으로부터 깨달음을 얻고 싶어서, 혹은 자신의 운명을 벗어나고 싶어서인지 아무도 모르지만, 그렇게 밤낮 가리지 않고 신의 발끝까지 닿는 경지에 이르러, 천계와 인간계를 잇는 문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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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린 순간, 무녀는 신들만이 아는 앎의 경지에 다다랐고, 자신이 모르던 세상들을, 존재들을 눈에 담았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신의 분노로 인해 무녀는 자신이 본 것들, 머릿속에 담은 것들을 모두 잃어버리는 죄를 받고 경지에서 쫓겨나버렸습니다.

기억과 눈을 잃어버린 무녀에게 한 모험가가 다가왔으니, 무녀는 남아있는 힘을 짜내 자신의 무의식 속으로 모험가를 불러들였고, 희미해진 무의식 속 남아있는 기억들을 찾아달라는 무녀와의 약속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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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계, 신이라 불리는 존재들이 사는 곳.

모든 인간들은 신에 의해 창조되고, 신에 의해 파괴되고, 신이 내린 저주를 받습니다. 천계는 그런 신들이 모여 살고, 인간이 되지 못하거나 되기 싫었던 자들이 그들을 모시며 살고 있습니다.

인간에게 벌을 내리는 신, 인간들을 창조하고 그들의 마지막을 관장하는 신, 그들을 모시는 자들. 그리고 그들에게 벌을 받는 자들이 모여 사는 이 곳은 과연 평화로웠을까요?